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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Poem

멀리서 빈다 - 나태주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더보기
지는 꽃 - 함동수 꽃이 피는가돌담 곁에 장미 한 송이탐스럽게 피는가 수고했다 꽃 한송이 피는 동안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느냐얼마나 많은 바람과 햇빛이 쓰다듬었느냐 찬란한 꽃 한송이그것만으로 세상의 아름다운 뜻충분했다 국화 향 퍼지는 저물녘꽃 한 송이 허물어지는가수고했다수고했다 그간 수고했다 꽃 지고 나니향기 자욱하구나 - 함동수 [지는 꽃] 더보기
슬픔의 깊이 그 무엇을 사랑하건 그 사랑의 깊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잃었을 때 슬픔의 깊이를 결정한다 - 제인구달 더보기
느리게 오는 편지 - 최돈선 사랑은 오래 간직하는 것이지늙을 때까지 누리는 것이 아님을,사랑은 기다리면서 지우는 것임을,사랑은 희미한 기억의 날들을죽을 때까지 가슴에 품는 것이다. 최돈선 더보기
당신의 아침 - 원태연 당신의 아침 당신의 아침에 엷은 햇살과 부드러운 차 한잔이 있네 커튼사이로 스민 엷은 햇살이 테이블 위 당신의 흔적을 스치고 그 빛을 받은 식탁 앞엔 부드러운 차 한잔과 당신의 숨결이 있네 당신의 아침엔 당신의 손길을 받은 모든 것과 그 모든것을 상상하고 있는 내가 있네 오늘 아침엔 유난히 당신의 아침이 잘 그려져 나의 아침도 이렇게 웃고 있네 이토록 아름다운 날들을 허락 해 주신 당신께 내가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더보기
나 그대만을 생각해 Lo Ti Penso Amore (나 그대만을 생각해) 나 그대를 생각하네. 내 사랑. 넘실대는 바닷물에 태양빛이 눈부실 때 나 그대를 생각하네. 내 사랑 고요한 호숫가에 달빛이 은은할 때 길에 먼지만 일어도 그대 모습 아른거려 길 가는 저 나그네 혹시 그대 아닐까 깊은 어둠이 깔리고 적막한 밤이 되어도 나 그대를 느끼네. 내 사랑 어둠을 뚫고 오는 그대의 강렬한 느낌 무거운 침묵 속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고요한 숲 속으로 발길을 옮겨보네 손도 닿을 수 없는 이토록 먼 곳이지만 내 곁에 들리는 건 그대의 숨소리뿐 그 사랑은 여기에 내 가슴 속에.. 더보기
밤하늘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더보기
진달래 - 이해인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더보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