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15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이여, 기억하는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 같은 영혼이 되리라.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붙잡히지 않은 채, 마음이 이끄는 곳을 따라 가볍게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하염없이 날고 또 날아오르다, 어느 순간 내가 머물고 싶은 한 송이 꽃도 만나리라. 그 꽃 위에 날개를 접고 앉아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셀 수 없는 나날, 푸르고 어둡게도 바뀌었던 하늘, 지치지 않는 날개짓으로 날아온 수백년의 시간을. 기억을 되짚고 천천히 더듬어서 지나온 하루 한 시간을 빠짐없이 들려주리라. 그 꽃, 날이 저물어 꽃잎을 닫고 잠들기까지. 나 또한 그 꽃 위에 고단한 날개를 잠시 쉬리라. 야위어 가는 달을 짐짓 원망도 하며 내 꽃의 아름다운 잠을 아껴주리라. 날이 밝은 후에는 비로소 가슴에 묻어두었던 오래 된 고백을 보여주리라. 수백년이.. 더보기 반복 2015/01/31 SAT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