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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Hobby

동네업힐 3종세트

 

2013/10/17

 

아침, 저녁 기온이 뚝 떨어져서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북악 다운힐하는데 이빨 다 깨질뻔..ㅡㅡ;

이제 반팔에 방풍으로는 어떻게 안되는 날씨가 빠르게 다가오고있다.

 

그래서 산티니 신상나왔을때부터 눈도장 찍어놨었던(하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있었던..__)

볼때마다 너무 맘에드는 기모자켓과 7부 기모빕을 과감히 질러주었다. 

이제 통장잔고 보기가 무섭다는... 

어쨌든! 지금 집에 배송되어 있을테니 이따 저녁에 입고 라이딩해야지!ㅎㅎㅎ

 

2주전에 다락재와 쁘띠프랑스 장거리라이딩을 다녀오고, 지난주에 가평~춘천까지 업힐9개(도마치재 등등)를 다녀오고나서

이번주 화요일에 북악 팔각정(아리랑코스)을 다녀왔는데 기록이 2분 단축되서 20분35초가 나왔다.

아주 살짝 아쉬운? ㅎㅎ 그치만 뭐 나름 최선을 다했고, 1초줄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때문에 지금은 만족한다.

 

날씨가 추워져서 올라가는데 호흡 할때마다 누가 입에 드라이아이스 처넣는줄...;;

앞으로 더할텐데 북악 기록단축 하려면 좀 힘들것같은 생각이든다.

댄싱 연습많이하고, 컨디션좋을때 한번 19분 노려보는걸로!^^

 

오늘은 잠도 부족하고, 왼쪽무릎도 미세하게 시큰거리기도해서 안타려고했는데..

어제 경희누나네 집들이때 기름진걸 너무 먹어서 아무래도 타야할것같아 코스를 짜보았다.

 

10Km정도 샤방하게 몸풀고, 개운공원정도의 난이도 업힐 3개를 가볍게(?) 넘는코스~^^

 

 

 

퇴근 버스가 막혀서 집에오니 9시가 다 되어버려서 서둘러 스트레칭을 하고, 집을나섰다.

(오늘 내가 어떤 미친 코스를 짰는지 모르고있었으니... 미쳐서그런지 중요한 스트레칭을 간소화함;;)

 

수유역을 지나 번동사거리에서 초안산쪽 언덕을 넘었는데 예전에 전동 스트라다로 올랐던 곳이였다ㅎㅎ

평균경사는 4%정도 되려나(가민이 없어서 눈대중으로만) 근데 워낙 길이가 짧아서 그냥 짧은 언덕이다.

 

초안산 통과하고 방학사거리에서 연산군묘 업힐(엔진 초기화되면 가는곳)을 하러갔다.

여기는 무난히 오르다 경사가 갑자기 10%가 되는 구간이 잠깐 나와서 다 오르고나면 숨이 좀 가빠진다.

 

[후우~ 이제 3개만 후딱 오르고 집에가야지~^^룰루~]

 

이때까지는 그 3개의 업힐이 모두 개운공원정도 난이도라 생각했기때문에 샤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독하지는 않을거라 판단했었고...결국 그 판단이 지옥문을 열었다....

 

스트라바 세그먼트 제목이 우이동클라임 이기도했고, 다녀온 사람들도 여럿있어서 빡셀꺼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암튼...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주저없이 오르기시작했다.

초반은 적당한 오르막이였다. 영차영차 오르고있는데 뒤에서 순찰차한대가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칠흙같이 어두웠는데 뒤에서 헤드라이트로 앞을 밝혀주니 선수가된마냥 기분도 좋았고, 앞도 밝으니 좋았다.

근데 어느지점에서부터인가 순찰차가 더이상 따라오지않았다ㅡㅡ;

 

진짜 어두웠는데, 최근에 후레쉬를 U2로 바꾼게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이들었다.

 

그렇게 페달을 밟는데

 

갑자기 경사가!!!

 

허.....어....ㄹ......

 

스트라바 기록으로보면 경사가 17% 21% ㅡㅡ;; 크아;;

거기다 지그재그도 맘대로 할수가없다.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도로상태가 정말 제대로 빨래판!

 

이게모야..

 

이게모야!!!!!!!!!!!!!!!!!!!!!!

 

심장이 쿵쾅쿵쾅!!!

 

으아!!!!!!!!!!!!!!!!!!!!

 

가끔 차가 올라가는데 저 차의 기울기가 빨리 수평이 되길 바랬지만!!!

계속! 계~~~~~~~~~~~~속 기울어져서 올라가!!!!!!!!!!!!!!!!!!!!!!!

 

크아.....

 

이거 제대로 미친코스다 ㅡㅡ;;;

 

정말 온힘을 다해서 오르는데 아마 이날 가민이 있었다면 최고심박수 찍었을듯하다.

심장이 튀어나올꺼같아서 난 이날 내 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줄알았음 ㅡㅡ

죽을만큼 힘든상태까지 다다랐는데도 앞에 미친경사의 업힐이 계속 보이자 조심스럽게 클릿을 뺐다.

 

아......

 

처음 북악간날 빼고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한적은 없었는데.... 지도를 보니 목적지까지 500미터정도 남아있었다.

클릿인데다가, 걸어서 올라갈 힘도없었고, 올라간들 무슨의미가 있겠냐 싶기도해서 내려가기로했다.

 

내려가려고 자전거에 올랐는데;;

우와..

경사가 쎄니까 체중이 전부 드랍바에 쏠렸다. 부들부들.... 브레이크에서 손때면 죽음 ㅡㅡ;

그렇게 다운힐을 느리게 내려온것도 처음이다ㅎㅎ

 

겨우겨우 정상적인 도로로 돌아오니 온몸 구석구석에서 아우성소리가 들린다.

허리는 끊어지겠고;; 근육들은 힘들다고 난리고;

그래서 두번째 업힐은 가볼 엄두도 안났다.

 

집에갈까하다가 3개중 하나라도 제대로 오르고가는게 심적으로 편할것같아서 전에 한번 가봤던 4.19업힐을 올랐다.

4.19업힐은 쉬워서 정상찍은다음 안쉬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 도대체 내가 올랐던곳이 어디였는지!

네이버지도로 슥슥 확대해보는데......

회사에서 코스짤때 못봤던 이름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왔다.

...

 

[도. 선. 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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