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03 FRI
오늘은 계속 신경쓰였던 자전거 잡소리의 원인을 찾아 반드시 해결하기로 했다.
댄싱할때마다 찌그덕~찌그덕 소리가 나서 휠의 스포크 마찰음인줄 알았는데 문제는 엉뚱한데 있었다.
힘이 가해질때마다 포크와 큐알이 내는 하모니였던것! 윤활유 조금 뿌려주니 더이상 소음은 없었다. 허무..
저녁에 오랜만에 짱짱맨이랑 라이딩을 하기로했고, 혹시나해서 얼꼴 단톡방에 벙개를 올렸더니 쏠라씨와 끄댕형도 나온다고했다.
쏠라씨는 두달만인가.. 암튼 오랜만에 모인 얼꼴라이더들. 오늘은 아라뱅뱅 어택을 한다고 다들 부릉부릉~!
난 무릎 재활중이라 첫 한바퀴에 모든걸 걸기로했다.
그건그렇고.. 썰라씨가 상당히 많이 성장해서 놀랐다. 자세도 바뀌고
뒤에서 따라가는데 엄청난 케이던스로 평속 30이상으로 꾸준히 달리더라. 동호회를 자주 나간다고 하더니...
저녁 9시가 다되서모여 아라뱅뱅으로 진격했고,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끄댕형의 돌발폭주!
뭐뭐야??!!??
뒤따라서 세명이 괴성을 지르며 쏘는데 앞에 설렁설렁 운동하시던 로드남 한분이 흠짓!하시더니 갑자기 폭풍페달링;;
근데 끄댕형이 갑자기 편의점으로 우회ㅎㅎㅎ
담배가 너무 피고싶어서 편의점으로 쏜거였단다-0-;
좀 어이없게 워밍업을 하게된.....
조금 쉬면서 약들을 하하호호 주고받으며 출발지점으로 이동했고~
진짜 어택 꼬우!
올라운드 짱짱맨 우형의 광속의 질주!
뒤이어 추노의 달인 끄댕형의 질주!
그리고 이날따라 굉장히 업되있었던 쏠라파워의 아우터 130 케이던스!
난 댄싱추격전!!
그렇게 한바퀴에 모든걸 불태웠다 ㅎㅎㅎㅎ
다들 PR갱신
근데 썰라씨는 뭔가 분한지 막 소리지르고 막 으아!!!짜증나!!!! 막 고래고래 ㅡㅡ;; 진심 무서웠다는..;;
근데 짱짱맨은 멈추지않고 바로 2회전.. 그리고 3회전..
난 왜 잡겠다고 따라가가지고 힘들어죽겠네;;
암튼 4회전하고~ 배고프다는 끄댕형과 짱짱맨은 한강에서 라면 흡입하고 나랑 쏠라씨는 음료 한잔했다.
시즌오프하기전에 재밌는 라이딩을 한번 하고싶어서 백두대간 가자고 했는데 개무시당하고...
썰라씨가 진안그란폰도를 나간다며 거기 가자고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진안그란폰도를 나가게 되었다.
...
14/10/09 FRI
한글날을 맞이하야 동부쪽 장거리라이딩을 가볼까했지만, 솔로라이딩에 가장 큰 주적인 '잠'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ㅜㅜ
모르겠다~하고는 신나게 잠을 자고나서 일요일에 나갈 그란폰도 로그를 보는데...
음...
120km에 상승고도가 1300정도.. 컷오프 4시간30분..
더럽게긴 분원리같은 그래프였다.
천천히달리면 무난할것같은데.. 시간이 문제
가능할까 궁금해서 점심먹고 북악으로 출동했다. 목표는 북악 무정차 4회전. 아리랑 사직 아리랑 사직
슬금슬금 왔다리갔다리
60km / 1400m 3시간 클리어..
헙.. 진안 진짜 힘들겠는걸;;
...
14/10/12 SUN
최초다. 무언가를 하기위해 새벽4시에 일어난건!!
일교차가 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이 춥지는 않았다. 자켓하나 걸치고 튀어나갔다.
집결장소인 반포를 향해~
정확히 5시29분에 도착!
미리 도착해있는 썰라씨와 처음뵌 바다누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키보더님과 인사도 나눈뒤... 버스타러 고고
이렇게 버스를 대절해서 멀리까지 가는건 처음이다. 신기하기도하고.. 어색하기도하고..
암튼 아무생각없는 나는 금새 골아떨어졌다.
서울에서 진안까지 2시간반만에 도착했다. 기사님 어택하신듯.
10시에 라이딩 시작이니 한시간정도 남았다. 구석에 쭈구리고 있는데 짱이님이 다가와 물으셨다.
짱이님 : 그란폰도 나가실꺼죠??ㅎㅎ
(한 다섯번 물어보신듯ㅎㅎㅎ아마도.. 마음의 소리는. 어서 그란폰도에서 도망쳐 이바보야!! 라고 하신거같다)
나 : (못알아챔) 네....그렇..죠..ㄷㄷㄷ
짱이님 : (씨익)그럼 바나나드세요 많이드세요
나 : 가..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란폰도를 나간다는 이유로 내 손엔 빵과 바나나 아미노겔 등등..
뭐가 많이 쥐어져있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몇몇분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나도 풀어야되나 싶었는데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중 갑자기 어디서 연예인이다! 하는 소리와 함께 썰라씨가 인천 맨수동 이라는 괴물3명이 왔다고 알려줬다.
오.... 포스가 다르다 0.0
곧 그란폰도부터 출발선에 모였다. 내가 걱정이 되셨는지 키보더님이 형규님에게 나를 부탁한다고 해주셨다.
짧게 코스 설명을 듣고 바로 그란폰도 출발!
코너를 돌며 슬그머니 기어변속을 하려는데 앞에분들의 속도가 순식간에 올라간다.
허...ㄹ 급하게 타다다닥!!
처음에 살짝 코스이탈을 했다가 다시 본격적으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30...35...39....40...
쭉쭉쭉 올라가서는 안떨어진다.
실제상황임????
이 페이스로 어떻게 120키로를 달린단말야!??
처음엔 힘이 있어서 어떻게든 붙었지만, 나한텐 이미 오버페이스. 낙타등이 나오면 더욱 파워 업힐을 하는 선두팩을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다.
10km도 안달린 상태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났다. 이거.... 혼자 달릴꺼같은데..;;
일단 뒤처지더라도 이렇게 무리하다간 중간도 못가서 퍼질것같아 속도를 줄이며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바람이 안분다..
음.. 바람이 멈췄나..
고개를 들어 앞을보니
...
..
하얀색 바람막이를 펄럭펄럭 휘날리는 간달프같은 한분이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해주고 계셨다.
하루님ㅜㅜ
그리고.. 또 한분..
인천의 형규님이 힘차게 응원해주시며 역풍 측풍 다 막아주시며 끌어주셨다! ㅜ0ㅜ 으앙
형규님 : "앞에 팩이 오버페이스예요! 이정도만 유지하면 따라갈 수 있어요! 뒤로 붙으세요!"
계속 힘을 낼수있게 도와주셨고, 두분이서 번갈아가며 내 페이스에 맞춰 끌어주셨다.
그때부터 신이나기 시작했다. 신이나니까 몸이 풀리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속도가 유지가 됐다.
이 페이스가 얼마나 버텨줄지는 모르겠지만...
달리다보니 경쾌한 zipp808의 배고픈유저님이 보였고, 팩에 합류하자마자 엄청난 가속.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상남자 스타일의 김공사님도 만나 60km지점 휴식지까지 오인팟은 열심히 달렸다.
1키로정도 남겨놓고 오른쪽 허벅지에 작은 경련이 와서 페달에 순간적으로 힘을 못줬는데 바로 멀어지더라;;
암튼 정신없이 중간보급지까지 왔고, 난 하나로마트 주차장을 기어다니며 골룸처럼 영양갱을 주서먹었다.
허벅지가 신경이 쓰였다. 한번도 이런 경련이 일어난적은 없었는데..
쉬는동안 최대한 풀어주었지만 분명 데미지가 쌓여있었다.
형규님은 남산같은게 두개 남았고.. 더이상 후미를 챙기지 않겠다는 카리스마있는 말을 던지시고
바로 출발..ㅎㅎㅎ
출발하자마자 길을 헤멨다. 세갈래 길이 있었는데 결국 처음 진입했던길이 맞더라.
여기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는데.. 그럴수록 난 더 불안초조했다.
그만큼 시간단축하려고 엄청 쏴야될테니까...
제대로 코스를 찾자마자 초반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붕붕붕붕!
우와...
와... 와.... 이건.... 이건.... 못따라간다..
그러면서 조금씩 멀어지려는 순간..
뒤에서 스르르륵 내앞으로 나오시는 그분..
하루님 ㅜ0ㅜ
"팩에서 떨어지면 힘드니 붙어봅시다"
"넵!!!!"
우오오오!!!!!!!!!!!
다시 힘을내서 붙긴붙었는데 결국은 떨어져나갔다.
그래도 허벅지가 털리든말든 경련이오든말든 날위해서 자신의 라이딩을 내려놓으신 하루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평지에서 멀어져도 업힐에서 거리를 조금 좁힐수있었지만, 그것마저도 몇번 반복하니 더이상 따라갈수가 없었다..
하루님은 내가 끝까지 달릴수있도록 페이스조절과 그때그때마다 적절한 라이딩 스킬을 알려주시며 함께 달려주셨다.
나 : ㅜㅜ죄송해요
하루님 : 괜찮아요^^ 편하게 달리고 좋은데요
나 : 으헝 감사합니다!!
온 정신을 호흡이랑 페달링에 집중하다보니 초코바를 봉지채 입에 쑤셔 넣고있었다 -0-;;
남은거리 18km!
힘이여 솟아라!!!
하면서 댄싱을 하려고 일어나는 순간!
"힘 아껴요"
"네"
하루님은 내가 오바하는것도 잘 막아주셨다ㅎㅎ
...
마지막 언덕하나를 넘고나서 10km정도 남았을때 부터는 더이상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굳은 허벅지를 풀기위해 주먹으로 몇번을 내리쳤는데도 풀리지가 않았고.. 갈비뼈는 왜 아픈지 모르겠지만 암튼 페달질 할때마다 쑤셔댔다.
속도도 25이상 나오지를 않다보니 평속도 쭉쭉쭉 떨어지기시작했다..
두갈레길이 나와서 하루님이 잠시 멈추셨다. 어제 미리 체크했던 길이였음에도 내가 방향을 잘못잡는 바람에 뺑돌아서 달리게되었다.
원래 코스 3.5km
이게 나랑 하루님이 달린 코스 9.4km
크으...이 실수만 아니였어도 30분안에 들어갔을텐데.. 아쉬웠다.
어쨌든 그렇게 힘겹게 굴리고 굴리다보니 드디어 진안시내 도착!!
후~아..
2시30분이 컷오프인데 2시40분에 들어왔다.
무빙타임은 코스 헤멘거 빼면 3시간 45분정도..
도착하니 그란폰도팀이 기다리고있었고, 수고했다고 박수쳐주시는데 정말 감격스러웠다.
여기까지 끌고와주신 하루님에게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고, 왜 다들 하루선생님 이라고 부르는지 알게됐다.
메디오팀은 식사를 먼저 마치고 돌아왔고, 그란폰도팀은 예정보다 조금 늦게 식사를 마쳤다.
뜨끈뜨끈한 순대국으로 배를채우니 정신이 좀 돌아오는듯...
다시 서울로 복귀하기전에 버스앞에서 옹기종기모여 이야기 나누다가 쏠라씨가 찍은 사진을 봤다.
아... 이런 풍경이였구나.. 멋지네..
...
자차팀을 모두 보내고, 버스팀도 서울로 다시 출발~
올때와는 다르게 엄청 막혀서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엄청 피곤은한데 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됐는지 잠이 안와서 괴로웠다.
8시가 다되서 반포에 도착.
그리고 바로 해산!
집까지 또 한시간은 가야하네.. 오늘은 그만 타고싶다ㅡㅡ;
음.. 근데.. 왜 여의도가... 나오고...난리야...이런..제길..
한참을 반대로 달리다 다시 급유턴
집까지 오는데 허벅지가 안아프고! 속도도 엄청 빠른거같았다!!
오!! 업그레이드 됐나봐! 으하하하!!!
하면서 속도계를 봤는데 21km/h
전신 마비된듯..
...
작년에 로드입문하고 1년 반동안 이렇게 달려본적이 없었다ㅎㅎ
정말 잊지못할 대회..
대회 준비하느라 너무많은 수고를 해주신 운영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지막은 쏠라씨가 찍어준 출발때 사진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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