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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Hobby

05년8월 서울~제주도 자전거 하이킹

8월1일

수유리 출발 직전이다.

오늘의 목표는 원래 서울에서 화성까지였으나 중간에 수정을 해야만했다.

 

 

한강 성수대교위에서..

 

 

수원에 왔다는 기쁨에..한장^^
 
서울->안양->군포->의왕->수원->오산

 

오늘하루 우리가 달린 지역이다.

서울에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려웠으며, 서울대를 통과했는데

한~~~참 산을 올라가고나서야 그 산이 전부 서울대 안이라는것에 놀랐었다.

이날 우리의 숙소는 오산의 어느 유치원..

구석에 텐트를 치고...ㅡㅡ;

 

 

 

8월2일

오산에서 천안으로 가는 도중에 중간휴식중

몰래 어느 가게집 호스를 끌어와 이빨닦고, 등목을 하고..^^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고나서 기진맥진...

난 잠이 든 상태다.ㅡㅡ

 

오늘의 경로는 오산->평택->천안

숙소는 천안시의 찜질방. 천안시내는 수유역보다 조금큰정도의 번화가였다.

 

 

8월3일

폭풍이 몰아닥친 이날 엄청난 비를 맞으며 달려야했다.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준비해온 우의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있다. 정말 과관이다.ㅡㅡ

아무튼 위험했지만 나름대로 재밌었다. 

 

비가 잠시 그쳤다.
오르막을 오르는중.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은 반드시 있기마련.
이제 내리막이 있어 오른다.

그냥 경관이 멋있어서 잠시 쉬는김에 한컷. 유정2교

 

 

 

 

이날의 경로는 천안->공주->논산
 
공주에서 관광하려고했지만 비도 너무많이오고 갈길도 바빠서 지나쳐버렸다.
중간에 국토대장정하는 어느 대학교 학생들(대략 100m정도 죽 늘어서서 걷는..)
과 반대로 마주쳐서 서로 손흔들며
화이팅하느라 힘들었다.ㅡㅡ

 

 

 

어제 비를 너무 맞아서 빨래를 해야했기때문에 논산시내 여인숙에서 잤다.
3년전에 군입대를 위해 왔던 논산역을 옆에두고...ㅡㅡ; 아무튼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10시에 출발을 해야만했다.

 

 

8월4일

전주를 코앞에두고 만경강을 건너는 중.

한낮이였기도 했지만 엄청난 더위였다.

새벽에 출발하자는 나의 의견.. 위험하니 해뜨면 가자는 퐝끼와 빡형..

다수결을 따라 해뜨면 출발했으나..
오늘 살 다 탔다.ㅡㅡ
내일부터는 새벽에 출발하기로 바로 바꿨다.
 

 

 

 

 

 

 

 

오늘의 경로는 논산->삼례->전주(너무 더워서 좀 짧게 달렸다.약 50km) 
숙소는 전주시에있는 찜질방.
오다가 오늘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한 축구경기가 있다고해서 볼려고했는데
너무 비싸서 그냥 찜질방에서 보기로 했다.;;
 
후~ 정말 힘들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출발하기전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무리라고 했지만 지금 우린 전라북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있다. 그리고 중요한건 아직까지 세명모두
절대 포기하지 않을꺼라는 마음가짐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빡형 스페셜포스 중독.


 

8월5일

오늘의 경로는 전주->정읍->장성까지
약 90Km
첫번째 산을 넘고 모두 탈진상태.

 

 

 

 

 

 

 

두번째 산.
정읍에서 장성으로 가기위한 노령산맥의 꼭대기.
올라가는데만 한시간이 걸린 기가막히게 힘든 오르막이였다. 
진짜 엄~~~~~~~~~~~~~~~~~~~청나게 힘들었다.
온몸이 한계에 다다른 시간이였다. 
 
그래도 코앞의 내리막이 있어 행복한 기준과 빡형.

 

나의 애마 '이글'

퐝끼의 애마 '쏠타2'

빡형의 애마 '넥스트'

 

 

 

 

저녁 8시가 다되서야 장성군에 도착했다.
진짜 여행중 가장 힘들었던 날이였다.
전주에서 새벽4시에 출발한뒤 식당하나 없는 드넓은 길을달리는데 난 미국인줄알았다.
결국 정읍에 와서야 아침을 먹었는데 모두 한계에 이르렀던 상태.
허겁지겁 먹고 11시까지 장성을 향해 달리다 너무 더워서
근처 교회에 들어가 4시까지 휴식을 취한뒤 다시 출발.

교회..
정말 너무 고마운 완전 개방형 공간이다.
장안의 인심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오늘은 여관에서 잠을 청한다.

 

 

 

 

8월6일

어제 저녁에 너무 더워서 모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여행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때문에 새벽 4시에 부랴부랴 장성을 빠져나왔다.
 
나주가는길..

 

 

 

 

 

 

 

일요일과 월요일에 비가 내린다는 정보를 얻고 원래 계획이였던

장성->나주->영암 을 급히 수정하기로했다.

목적지는 목포. 오늘 오후3시에 있는 배를 타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찌는듯한 더위속에서 초고속 강행군을 시작해야만했다.

나주에서 목포까지는 약30km정도. 남은시간은 3시간정도.

최단거리로 최고속력을 내야했다. 그런데 목포까지 갈수있는 1번국도가

지도상으로 굉장히 돌아가기때문에 지방도로로 가기로 했다.

즉 목포까지 직선으로 갈수있는 지름길을 만들어가기로했다.

지도상으로는 지방도로도 나와있어서 쉬울줄 알았지만 그길로 목포까지

간 시골 사람들은 없었으며, 지방도로가 뭔지도 잘 몰랐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보이는대로 물어보던 중 어떤 할아버지가 우리보러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시던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 할아버지는 집까지 우리를 데리고가서 시원한 물과함께 자신의 젊은시절의

자전거여행 사진첩을 꺼내보여주셨다. 그때가 생각나서 우리를 불렀다고...

아무튼 할아버지가 약도까지 친절하게 그려주셔서 원하는데로 달릴수 있었다.

 

 

 

목포.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기분좋은 곳이였다.

우리가 생각해도 오늘의 우리는 정말 대단했다.

2시간만에 거의 30km 를 넘게 달렸으니....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목포항구에 다다른 순간이다.

당연히 몸이 한계에 다다른건 말할것도없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 앞이다. 이제 제주도로 출발이다.

 

 

 

 

 

출발~ 바닷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잠에서 깨어난 빡형의 퍼포먼스.

 

남해의 아름다운 저녁풍경.

 

 

 

8월7일

태풍때문에 비가 너무오는데다가 여기까지 오면서 몸과 마음의
한계를 몇번이고 넘은상태여서 도저히 돌아다닐 힘이 나질 않았다.

그렇다고 몇일 쉬었다 관광하기에는 돈도 터무니없이 부족했기에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제주항에서 5km정도 떨어져있는 [이호해수욕장]으로 정했다.

해수욕장 가는길..
용두암 풍경. 작았지만 멋진곳이였다.

 

 

 

 

 

 

 

바닷물에서 어린애들과 어울려 첨벙첨벙 놀다가 배가 고파서 슈퍼에가 이것저것 사가지고 왔다.
역시 라면은 나와서 먹어야 제맛인것같다.

옆텐트에서 고기를 구워서 김치랑 가져다주셨다.
우리는 라면이라도 드려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을... 잠깐 했었다.ㅋ

먹자!!
안성탕면 4개를 정신없이 먹었다.
먹고있는 사진은 X-파일로 보관한다.

 

 

8월8일

제주항으로 가는길에 도로 중간에 떡~하니 버티고있는 중국피난선.
기념으로 한컷. 

 


 

 

 

다행히 파도가 높지않아 배가 출항한다고했다.
9시출발 배를 기다리고있는중.

 

난민촌을 연상시키는 2등객실..
너무 피곤했던 우리는 배가 출발하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다.

 

 

 

3시간 걸려 도착한 완도항구.

완도 버스터미널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려고했는데
완도항구에서 광주까지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새로 생겼다는 정보를
듣고 주저없이 이용하기로했다.

우리의 애마 [이글], [쏠타2], [넥스트]
는 완도에 도착하자마자 택배로 보냈다.
후련..씁쓸..

걷는게 어색할 정도로 자전거에 몸이 너무 익숙해져있었다.

 

 

광주역에서 내려 6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심신이 지친 우리는 쏟아지는 잠을 멈출수 없었다

 

 

 

이번여행은 내 인생에있어서 두번다시는 할수없는 힘들고 어려운 여행이였다.

하루에 평균 70km를 페달을 몇일동안 밟아보아라.
허벅지는 알이베겨 잘 걷지도 못하며, 좁은 안장에 6시간씩 꼬박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멍이들고 찢겨진다. 햇빛을 피한다고 새벽에 달려도 여름의 태양은 막을수없다. 엄청난 더위속에서 꼬불꼬불한 산맥을 하루에 두개 올랐을때.. 땀은 폭우처럼 흐르고, 말도 나오지않는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있었고, 뜨거운 햇빛이있으면 시원한 그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여러가지를 발견하고 경험하며 즐거웠기에 달릴수 있었고, 제주도까지 갈수있었다.

기준이가 한말이있다.
한번의 한계를 넘으면 점점더 강해진다고.. 그러니 힘내자고..
우리는 여행하는동안 수차례 한계를 경험했고 그것을 뛰어넘었다.
계획했던 제주도에서 다시 서울로 자전거를 타고 오는건 포기하고 말았지만,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내 모든것을 발휘해 최선을 다했으니!

누군가를 친구로 사귀고싶다면 더도말고 일주일만 같이여행을 가보라라는 말이있다. 일주일이면 그 사람의 습관, 성격등. 모든것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8일간 서로에게 장난만 치며 논것같지만, 그안에서 이해와 우정으로 함께해준 친구 기준과 형진에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

ps. 우리의 여행을 쉽게 봤던 사람들과 결과에 웃는 사람들에게 권하고싶다. 단 하루라도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벗어나보라고...


05년8월9일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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