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일요일 오후.
동네에서 친구 잠깐보고 스프라켓 교체하러 자구대에 가려고 했는데
얘기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
4시가 넘어가니 금새 추워질텐데..
갈까말까...
에잇.
계획 세운건 왠만하면 미루지말자!
업힐을 하러가는 것도 아닌데 2주만이라 그런지 살짝 긴장감이 들었다.
바람이 가끔 거세게 불어 휘청휘청 거리긴 했지만, 한시간정도 걸려서 무난하게 반포대교에 도착했다.
자구대는 반포대교 자전거도로에서 빠져나와서 도로타고 좀 가야되더라.
그래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음.
방문용건을 말하고 대기중.
내가 재고문의를 6800 스프라켓으로 해놔가지고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다행히 6700 재고는 있었는데 105급이였다.
울테와 비교했을때 재질이나 무게의 차이가 조금있지만,
사장님이 두 제품 거의 차이없다 하시고, 나도 꼭 울테그라를 고집할 이유도 없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에 바로 장착해달라고 했다ㅎㅎ
커피숍도 같이 있는데 딱히 활성화 되지는 않은듯..
간단한 브레이크 조정도 해주시고, 라이딩할때도 변속트러블이 없을때까지 몇번이고 나가서 확인하며 확실하게 세팅해주셨다.
자구대를 나오는데 그새 어두워져 있었다.
거기다 바람도 더 불어대고, 공기도 제법 차가워져 있었다.
흠..
그냥 집에 가야 될만한 컨디션 이였지만, 이대로 가서 울샴프를 쓰려니 뭔가 아까웠으며,
여기까지 온김에 남산도 한번 가보고싶었다.
내가 로드에 입문한 작년엔 남산 통행로가 공사중이라 매번 국립극장까지만 갔었다.
사람들이 남산~남산 하는것도 왜그런지 궁금하기도하고, 가는길에 있기도해서 가보기로 했다.
[에피소드]
국립극장까지 올라가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뭐야.. 스프라켓 바꾸면 좀 달라져야하는거 아니야??!!
뭐가 이렇게 차이가 없지???
이상해..
이상해....
분명 조금은 수월해져야하잖아!!!ㅜㅜ"
하며, 한참을 오르다 뭔가 소름끼치는 기분이 들며 크랭크를 보았다.
오홋!
아우터였어
아우터였어!!!!!
기어 털자마자 발이 쑥꺼지면서 케이던스 폭발
와우..
(스프라켓 교체와 무관함)
처음 가는곳이라 혹시몰라 국립극장앞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쉬면서 버스가 수직으로 올라가는걸 보며 두려움에 떨다가 어떤 mtb 아저씨가 올라가시길래 잽싸게 쫒아갔다.
근데 아저씨 초반에 퍼지심 ㅡㅡ;
여기서 멈추게 해줘서 고마워....
남산 업힐 끝.
버스가 오면 보행로로 올라가던지 도랑으로 빠지지 않게 오른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어야되는데 이게 참 위험하다.
거기다 보행로와 도로사이에 낮은 턱이 있어가지고 잘못하면 슬립나서 자빠링 할수도있겠더라.
왼쪽으로 보이는 서울시내 야경은 멋졌지만, 일부러 찾아오고 싶지는 않은 코스.
춥고 배고프다. 집에 빨리가고싶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넘으면 빨리 갈수있다. 그러므로 또 업힐을 해야한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 7시 남산 다운힐은 심각하게 조심해야 할 듯 하다 보통 경사가 아니라서 브레이크를 잠깐만 안잡아도 속도가 엄청 붙는다. 추워서 떠는건지 무서워서 떠는건지 암튼 덜덜덜 떨면서 내려옴 ㅡㅡ; 남산에서 내려와서 대충 쭉 직진하면 광화문이 나온다.
CU에서 자유시간 하나 물고 이제 어떻게할까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삼거리에서 피날레를 준비중.
...
스프라켓을 25T에서 28T로 바꿨다.
업힐에서 케이던스를 조금더 올리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수월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교체해보았다.
확실히 케이던스가 올라가는건 나같이 둔한사람도 느낄수 있었다.
좀 편해진건 맞지만, 그렇다고 신세계를 느낄정도로 업힐이 쉬워지거나 편해지는건 없었다.
엔진이 똑같으면 뭘 바꾸든 힘든건 거기서 거기란 소리;;
...
3월이다.
2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달력을 앞으로 다시 넘겨본다.
'Essay > Hobb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에서 상주까지 라이딩#2 (0) | 2015.04.02 |
---|---|
서울에서 상주까지 라이딩#1 (0) | 2015.04.02 |
벗/서후고개-중미산-유명산 라이딩 (0) | 2015.04.01 |
내짚 장만 (0) | 2015.03.31 |
가민 A/S (0) | 2015.03.31 |